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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금) 서울대 인문학관에서 한국제노사이드연구회 동계워크샵과 정기총회가 열렸다. 제노사이드연구회란 그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있었던 집단학살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공주대 지수걸 교수와 내가 각각 충북 영동지역과 경남 함양지역의 민간인 집단희생자에 대한 조사 결과와 조사 과정의 소감을 발표했다.


이어진 정기총회에선 지난 3년간 회장을 맡아오신 동아대 홍순권 교수에서 서울대 정근식 교수로 회장이 바뀌었다. 지난해에 이어 내가 감사를 맡게 됐다. 나는 지난해에도 감사였기 때문에 지난해 사업과 예결산에 대한 감사보고를 했는데, 기록차원에서 남겨두자면 다음과 같다.

감사보고서

-제한된 예산 한도 내에서 알뜰하게 살림을 잘 한 것으로 평가되며, 부적절하게 지출된 내역은 발견할 수 없었음.
-오히려 지출내역이 너무 알뜰한 나머지 집행부에서 사업을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음.

-또한 <제노사이드연구> 3호의 경우, 발송비가 2호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보아 어렵게 발행을 해놓고도 제대로 활용과 배포를 못한 게 아니냐는 걱정이 됨.

-특히 회원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회비를 낸 회원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따라서 연구회보 발행과 배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회보 발송과 연계하여 회원들로 하여금 회비 납부를 권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됨. 회비 납부는 단순히 재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회원으로서 소속감과 권리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활동에 참여하는 동기유발의 차원에서 연구회의 유지와 발전에 기여하는 필수요소임.

-이를 위해서는 연구회보를 반년간지 또는 계간지로 빠지지 않고 정기발행하겠다는 의지와 적극성이 요구되며, 월 1회 정도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제노사이드 연구동향을 회원들에게 알려주면 좋겠음.

-또한 이메일 뉴스레터에서는 매달 회비납부 내역과 납부한 회원 명단을 공유하는 것이 좋을것으로 생각됨.

-당장 오늘 총회 자리에서 회비의 액수와 계좌를 공지할 필요도 있음.

정근식 교수

지수걸 교수

홍순권 교수를 바로 찍은 사진이 없었다. 왼쪽의 웃고 있는 분이 홍순권 교수다.


워크샵과 총회를 마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대중적 글쓰기'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홍순권, 정근식, 지수걸 교수가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처럼 대중적 글쓰기를 하셔서 책을 내 많은 대중들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논문 잘 쓰는 사람 따로 있고, 대중서 잘 쓰는 사람 따로 있다"며 "우리는 그쪽에 역량이 안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쉽다. 이들 홍, 정, 지 교수는 역사, 특히 한국현대사 분야에서 특출하신 분들이다. 대중들이 접하기 어려운 논문이나 학술서뿐 아니라 대중적인 역사책들을 내놓으면 왜곡되고 은폐된 근현대사를 바로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전갑생 회원이 찍어준 사진이다.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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