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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면 종종 '책 광고'가 눈에 띈다. 그 책을 펴낸 출판사가 낸 광고다.


나도 출판사업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보니 그런 책 광고의 효과가 궁금했다. 일단 내가 기록한 책을 갖고 페이스북 광고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물론 회사 공금으로 광고를 진행하는 게 마땅하겠지만, 그냥 실험삼아 내 사비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광고를 만드려 하니 6만 6000원부터다. 이왕 하는 것 확실한 테스트를 위해 22만 1000원 짜리를 선택했다. 일주일(7일)간 진행하도록 했고, 책의 주 독자층인 30대~60대를 주 타겟으로 설정했다.


일단 눈길을 끌만한 문안이 필요했고, 책 구매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인터넷 서점 링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런 광고문안이 나왔다.


《풍운아 채현국》 -거부(巨富)에서 신용불량자까지 거침없는 인생


그는 한때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부였으나 1972년 말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하자 “박정희와 동업을 해야 할 판이다”는 말과 함께 24개 기업 재산을 종업원들에게 나눠주고 기업을 해체시켜버렸다.


이후 그는 돈과 명예, 권력에 얽메이지 않고 거침없는 인생을 살아온 풍운아였고, 꼰대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 시대의 어른'이었다.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15777191

☞알라딘 http://go9.co/CrI

☞교보문고 http://go9.co/CrH

☞인터파크 http://go9.co/CrG


지금부터 7일간 광고효과를 잘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그 결과는 이랬다.



8만 1000명 이상에게 노출됐고, 33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공유도 226개나 됐다. 페이지 좋아요 숫자는 143명이었다.


페이스북 광고.



물론 8만 1000회의 노출이 모두 광고에 의해서만은 아니다. 순수 광고 도달은 6만 4000이다.



다음은 클릭수다. 인터넷서점으로 연결되어 있는 링크를 클릭한 수는 856명이었다.


그런데, 실제 책 구매로 이어진 숫자는 얼마나 될까?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4대 인터넷서점의 판매지수를 광고 이전과 광고 이후로 비교해봤다.


모두들 판매지수가 조금씩 올라가긴 했다. 이 기간 팔린 책의 권수는 줄잡아 50~60권. 그 이전에 팔리던 추세로 보아 이 중 절반인 25~30권이 광고의 영향으로 팔렸다 하더라도 실제로 투입된 광고료에 비해선 거의 미미한 실적이다.


후하게 본다 해도 800명이 클릭하여 30명만 책을 구매했다면 클릭 대비 구매율은 3.7% 정도밖에 안 된다.


30권을 팔아 30만 원 매출을 올렸다 하더라도 들인 광고료가 22만 1000원이니 남는 건 없다고 봐야 한다. 심하게는 광고료만 날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직접적인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더라도 크게 보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걸 알리는 데는 분명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책을 내고도 책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를 알릴 수 있는 방도가 전혀 없는 영세, 군소 출판사들 입장에선 그나마 적은 비용으로 독자에게 책을 소개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순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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