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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탐구생활에 해당하는 글 2

왜 남자들은 잠 자리 거절하면 화를 낼까

독서기록|2017. 7.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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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살면서 좀 신기했던 건, 저렇게 성적으로 유혹하는 상대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을 때 화내는 남자가 엄청 많더라구요. 여자들도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하면서 화내는 사람이 있겠지만, 여자는 살짝 꼬셔봤는데 저쪽에서 영 시들하면, 아뿔싸 내가 별로 매력이 없구나 저 사람에게....... 살을 뺄까? 내가 너무 못생겼나? 엄청나게 창피스러운 마음과 함께 뭐 생각이 이렇게 가거든요. 주로 자책, 자학, 자기반성으로.


그런데 남자들은 야, 같이 자자, 그랬는데 싫다고 하면 화를 내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아 나랑 자기 싫다고? 그럼 실례했어 미안, 하는 식으로 매끄럽게 물러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끈질기게 하자고 설득하다가 그래도 안 한다고 하면 결국 화를 막 내요. 도대체 왜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마 속아서 한 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아직까지 남자가 돈을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도 많고, 여초 사이트에서는 그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지 알려면 그가 돈 쓰는 걸 봐라, 마음 가는 데 돈 가게 되어 있다, 이런 말을 현명한 충고라고 서로 주고받으니까요.



.....


어쨌거나 같이 안 잔다고 화내는 사람들은 혹시나 데이트 비용 같은 거 부담하는 걸 일종의 화대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생각이랑 남에게 빚진 기분도 싫고 해서 저는 데이트 비용도 반반씩 하거나 차라리 제가 더 내거나 하거든요. 근데 돈을 내가 내도 안 한다고 했을 때 화내는 건 똑같아요!


그래요. 아마도 제가 거지같은 애들만 만난 거겠죠. 근데 제 친구들도 그렇게 뭔가 당연히 줘야 할 걸 안 주는 것처럼 항의를 받은 애들이 꽤나 많아요.


-김현진 산문집 <육체탐구생활>, 113~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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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영업의 결정적 차이?

독서기록|2017. 7. 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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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세일즈 전문가들은 좋은 성적의 비결을 '고객을 빚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객에게 호의를 자꾸 베풀어, 고객이 자꾸만 받게 만들어서 세일즈맨에게 빚을 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란 존재는 받으면 어느 정도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세일즈맨과 고객 사이의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연애에서는 '빚진 상태'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잘해주고 잘해주고 또 잘해줘봤자 상대는 우쭐해질 뿐이다. 세일즈맨에게 호의를 받은 고객은 저 사람 참 친절하네, 너무 잘해줘서 미안하다, 하고 생각하지만 끝도 없이 퍼주는 연인은 상대의 목에 깁스를 둘러주는 꼴이다. 저렇게 잘해주는 걸 보니 내가 진짜 좋은가 보다, 내가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아주 나한데 죽네, 죽어.



빚 따위는 없다.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다. 저렇게 나한테 잘하는 이유는 내가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서 저러지 그것 말고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받는 건 자꾸만 당연해진다. 재가 뭔가 아쉬우니 나한테 이러겠지. 콧대도 점점 높아진다. 사랑에는 빚이 없다. 아쉬운 사람만 있을뿐.


-김현진 산문집 <육체탐구생활> 173쪽


생각 : 과연 이게 남녀의 연애에만 해당하는 걸까? 다른 관계에서도 이런 게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연인이든 부부든, 친구든, 또는 사회적인 관계에서 만난 그 누구든 지나치게 잘해주는 사람은 좀 무섭더라. 진짜 사랑한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영역과 생각의 다름을 인정해주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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