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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록

1987년 전두환 현상수배 벽보

기록하는 사람 2008. 4. 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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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이라는 단체가 대구에 사무실을 내고 전두환기념관이라는 걸 만들겠다고 합니다.

전두환 범죄기록관 또는 만행기록관, 학살기록관을 세워도 시원찮을 판에 업적을 칭송하고 전승하자는 기념관이라니 가당치도 않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21년 전, 6월항쟁이 들불처럼 번진 1987년 6월 10일 경남 마산의 시내 한 건물 벽에 붙어있던 현상수배 벽보가 있습니다.

이 벽보는 당시 한 신문기자가 시위현장에서 수거해 보관하고 있던 중 6월항쟁 20주년이 되던 작년에 저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시위 참여자 중 한 분이 매직으로 휘갈겨쓴 벽보는 당시 시민들의 전두환에 대한 증오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인 강간 폭행 사기 매국'이라는 죄명과 현상금으로 '직선개헌과 민주주의'를 드린다는 글귀가 재밌네요.

이 현상수배 벽보를 전사모라는 해괴한 단체에 선물로 드립니다. 다운받아 전두환기념관에 걸어두시면 어떨까요?
벽보 원본은 '전두환 범죄기록관'이 설립되면 거기에 기증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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