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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1월 13일 작성된 문서다. 일지와 비교해보니 '도민주신문 경남매일 건설추진준비위원회'가 12일 발족되고, 13일 준비위 업무가 개시된 날이다. 당시 준비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구주모

-위원 김진규 김병태

-총괄팀장 정우영

-회사설립팀장 최춘환

-도민추건설팀장 김주완

-경영연구팀장 김현식


이 문건은 준비위 업무를 개시하면서 내부 결속용으로 김주완이 작성한 것이다. 아직까지 준비위 참여를 망설이고 있던 옛 경남매일 구성원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인지 치기도 좀 엿보인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K4.HWP


처음엔 '도민주신문 경남애일 건설추진준비위원회'로 시작하였으나, 이후 '경남 도민주주신문 창간추진위원회'로 바뀌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그래서 아무도 해보지 못한 일,

지금 우리가 뭉치면 할 수 있습니다!!


지역언론의 혁명이 지금 시작됩니다.

경남최고의 벤처언론사가 곧 탄생합니다.


진짜 제대로 된 지역신문 하나!

우리가 만들어 봅시다.


경남에선 왜 도민주 신문이 생기지 못했던 걸까요.

그건 경남지역의 신문쟁이들이 아무도 그 일을 추진하고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겨레신문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운동권 사람들입니까?

아닙니다. 신문쟁이들이 만들었습니다. 동아 조선에서 해직된 기자들이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신문사 경영의 ‘경’자도 모르는 글쟁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글쟁이들은 제대로 된 신문을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에 미친 나머지 세계최초의 국민주신문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때 국내 언론계에서는 모두들 안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한 중앙일간지 편집국장은 ‘그 신문사가 창간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순진한 투지만으로 뭉친 글쟁이들은 마침내 한겨레신문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돈많은 언론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경영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IMF의 거센 한파 속에서 수많은 언론사가 부도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서도 한겨레신문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건 국민주신문이기 때문입니다. 6만명의 소액주주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신문 남해신문 해남신문 홍성신문이 지금까지 탄탄한 경영을 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그게 모두 시민주, 군민주로 만든 신문이기 때문입니다. 진주신문은 진주의 민교협 소속 교수들과 전교조 교사들 수십여명이 모여 만든 신문입니다.


요즘 다시 이런 언론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문이 아니라 방송입니다. 국민주방송은 방송경력자나 전문가가 한명도 없는 상태에서 시민단체 사람들만을 중심으로 지상파 종합방송국 설립을 추진중입니다. 이들은 전국의 각 지역별로 1인당 50만원을 내는 발기인을 모집한 후 이들 발기인을 중심으로 300억~500억원에 이르는 방송국 설립자금을 모으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이들에게 방송국 허가를 내 줄지, 안내줄 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사람들도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돈을 모으는 일과 방송국 허가를 따내는 두가지 큰 문제를 동시에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둘 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은 이 문제를 놓고 2차례에 걸쳐 전국단위의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지역일간지인들 못할 게 뭡니까.


우리는 이들보다 훨씬 쉬운 위치에 있습니다. 60명이 넘는 정예인력이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도민주신문에 걸맞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 스스로 포기하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신문등록은 간단합니다. 일정한 요건만 갖춰 문화관광부에 등록만 하면 됩니다.


한겨레신문은 인쇄소용 고물 윤전기(하마다) 한 대를 매입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에겐 쉽게 헐값으로 인수가능한 윤전기가 설치까지 완료돼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제판, 조판기기를 해외에 발주하여 들여왔지만 우리는 바로 구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들 기자재를 헐값으로나마 인수할 수 있는 1~2억여원의 자금만 있으면 됩니다. 그정도의 자금은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 사원 10여명이 단 일주일만에 5,000만원을 모았습니다. 이 돈은 곧 1억원으로 불어날 예정입니다.


신문발행에 필요한 모든 시설은 2억원이면 떡을 칩니다. 사옥도 현 건물을 임대하면 됩니다. 그게 안되면 허름한 창고하나만 빌리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일정기간동안의 운영자금만 확보하면 됩니다. 그것도 5억원이면 충분합니다.


무차입경영, 최소규모의 정예인력이 만드는 가장 알차고 확실한 신문, 1만여명의 주주가 떡 버티고 있는 힘있는 신문, 떳떳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기죽을 필요가 없는 당당한 신문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이건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서면 모두들 따라옵니다.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런 시도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림이 길었을 뿐입니다.


자! 이제 시작합시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우리의 젊은 패기를 활짝 발휘해봅시다.

우리가 안하면 누가 합니까.

지금 안하면 언제 합니까.

10년후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시다.

우리나라에 진정한 지역언론의 효시를 내가 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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