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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기자 인터뷰 중 공감되는 말들

업무기록|2015. 8.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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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편집국장)가 다이버시티와 인터뷰를 했다.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메모해둔다.


...................


경제지들이 요즘은 더 심하다고들 해요. 광고 없이 어떻게 신문을 만드냐며 3, 4년 차 기자들에게도 기획기사 만들어오라고 하거든요. 기획기사란 광고가 붙은 기사를 말해요. 사실 거기서 자유로운 신문사는 많지 않지요. 기자들이 영업도 해야 하고. 단순히 광고를 따는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제 영역에서는 이미 종속되어있는 거죠. 자본권력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요.


.... 예를 들면 그 회사는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야 이렇게까지 써주는데 광고도 안 줘? 그럼 조져야지 하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더군요. 그러니까 모든 기사 자체가 거래의 연장선에 있는. 물론 한국의 수많은 언론사 경제부 기자들 중에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한국 언론 대부분이 자본의 영향과 광고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 한 것도 사실이죠. 수많은 경제기사들이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거나, 정작 중요한 이슈들을 건드리지 못하는 문제들은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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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시티 캡처


제가 쓰고 싶은 기사는 예를 들면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되어야 한다, 해고는 안 된다, 쌍용차 비정규직은 다 복직되어야 한다’ 같은 기사가 아니에요. 이런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죠. 실제로 미디어오늘이나 진보진영에서 그런 기사를 많이 쓰고요. 그런데 그런 걸로는 세상이 잘 바뀌지 않잖아요. 저쪽(보수진영) 에는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신문만 있고 이쪽(진보진영)에는 정답만 이야기하거나 당위만 이야기하는 신문들이 있어요. 약간 옳을 것 같은 이야기만 하는 기자들은 많이 있는 거죠. 하지만 그런 것들을 넘어서서 시스템이나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드물지요. 그런 기사를 쓰려면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미디어오늘 기자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보면 노동 기사가 가장 쉬울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집회 현장 가서 그 사람들 이야기, 그러니까 부당 해고당했다는 억울한 이야기 들어주고 기사를 쓰는 건 어떻게 보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 행동이에요. 그리고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아요. 그런 기사는 기업에서 아파하지도 않거든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니까. 물론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죠. 우리가 가서 그들을 찾아 주고, 그 사람들 목소리를 들어 주고, 사람들에게 읽히게 하고,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긴 한데… 그런 걸로 세상이 바뀔 수 있었으면 진작 바뀌었겠죠. 그런 걸 넘어서야 해요.


노동자들은 말을 잘 해줘요. 그렇지만 기업은 그렇지 않거든요. 기자실에 앉아있으면 만날 수 있는 자들은 홍보팀 직원들뿐이고, 위쪽의 누군가를 만나려고 해도 홍보팀을 통해서 필터링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전혀 취재가 안 되는 거죠. 그 넘어서까지의 뭔가를 취재할 수 없을뿐더러 취재할 의지도 없고, 비즈니스 모델적으로도(광고수주) 한계가 있으니 갇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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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를 배우라거나 뉴욕타임스의 혁신이 어떻다거나 하는 말들은 정말 공허한 거 같아요. 그런 혁신을 아무리 한다고 해도 개별기자들의 콘텐츠 역량이나 문제의식이 키워지지 않거든요. 근본적으로는 독자들은 아예 신문을 읽지 않은지 오래됐어요. 사실, 뉴스가 파편화되면서 독자들은 신문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게 된 구조적 문제가 심하죠.


결국 언론이 뭔가 말하려고 해도 사회적인 공론화나 의제설정이 잘 안 되게 되었어요. 결국 언론도 적당히 물러서서 센세이션 한 이슈만 쏟아내면서 독자들과 굉장히 멀어지게 됐죠. 결국 커다란 혁신의 문제보다는 깨어있는 작은 언론들이 퇴행적인 언론 시스템을 깨는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원본 출처- See more at: http://diversity.co.kr/8173/#sthash.tRZkle2O.dp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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