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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선서 소금항아리에 실린 채현국 어록

독서기록|2021. 5. 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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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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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의 첫 시집 '오직 그냥'

독서기록|2018. 4. 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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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후배가 시집을 냈다. 흔한 유명인의 추천사나 해설이 없다. 그저 시인의 소박한 시작노트를 말미에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시집을 냈으되 시인으로 폼을 잡거나 행세하겠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는 공부의 과정으로 시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시편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평온을 얻고자 하는 사유의 모습이 보인다. 공감하는 구절을 제법 얻었다.


필명으로 쓰는 '바하'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하늘처럼 너그럽고 싶다는 소망에서 지었다고 한다.


그의 시처럼 나도 "오거들랑 무엇이든 그냥 다 받아들이고 살"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


사랑이 문제 아니로소이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문제 아니로소이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은 정녕 사랑 때문이 아니올시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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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잠 자리 거절하면 화를 낼까

독서기록|2017. 7.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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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살면서 좀 신기했던 건, 저렇게 성적으로 유혹하는 상대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을 때 화내는 남자가 엄청 많더라구요. 여자들도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하면서 화내는 사람이 있겠지만, 여자는 살짝 꼬셔봤는데 저쪽에서 영 시들하면, 아뿔싸 내가 별로 매력이 없구나 저 사람에게....... 살을 뺄까? 내가 너무 못생겼나? 엄청나게 창피스러운 마음과 함께 뭐 생각이 이렇게 가거든요. 주로 자책, 자학, 자기반성으로.


그런데 남자들은 야, 같이 자자, 그랬는데 싫다고 하면 화를 내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아 나랑 자기 싫다고? 그럼 실례했어 미안, 하는 식으로 매끄럽게 물러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끈질기게 하자고 설득하다가 그래도 안 한다고 하면 결국 화를 막 내요. 도대체 왜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마 속아서 한 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아직까지 남자가 돈을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도 많고, 여초 사이트에서는 그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지 알려면 그가 돈 쓰는 걸 봐라, 마음 가는 데 돈 가게 되어 있다, 이런 말을 현명한 충고라고 서로 주고받으니까요.



.....


어쨌거나 같이 안 잔다고 화내는 사람들은 혹시나 데이트 비용 같은 거 부담하는 걸 일종의 화대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생각이랑 남에게 빚진 기분도 싫고 해서 저는 데이트 비용도 반반씩 하거나 차라리 제가 더 내거나 하거든요. 근데 돈을 내가 내도 안 한다고 했을 때 화내는 건 똑같아요!


그래요. 아마도 제가 거지같은 애들만 만난 거겠죠. 근데 제 친구들도 그렇게 뭔가 당연히 줘야 할 걸 안 주는 것처럼 항의를 받은 애들이 꽤나 많아요.


-김현진 산문집 <육체탐구생활>, 113~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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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에게 예수 믿어 병 고치라고 했더니...

독서기록|2017. 7.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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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이 백병원에 있을 때) 종종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변혁이 올 거다. 반드시 와. 지금 사회 돌아가는 꼴에 이토록 한탄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으니 꼭 올 거야. 그것이 역사의 변증법이라는 것이야. 이렇게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을 때 늘 역사적으로 혁명이 일어났지. 물론 몇몇은 파출소도 가고 감옥도 가야 하겠지만 말이야."


선생님을 전담해서 돌보던 30년 경력의 노련한 간병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 권사님이었다. 어느 날 우리 셋이 하릴없이 앉아 있을 때 권사님이 말했다.


"선생님은 아주 유명하시고 훌륭하신 교수님이라면서요. 선생님이 예수님을 믿으시고 병 고쳐달라고 기도하면 예수님께서 선생님을 고쳐주실 텐데요."


큰일 낫다 큰일 났다! 조마조마하면서도 나는 흥미진진,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과연 그러면 그렇지, 선생님의 이마에 빠직! 하고 굵은 힘줄이 돋았다.


"나에게 전도하려고 하지 말아요! 나는 특정한 종교가 인간을 구원한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오. 게다가 내 병을 낫게 해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청탁을 신에게 하고 싶지도 않소."



"그래도 하나님의 권능으로 병 고친 사람, 3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제가 많이 봤어요."


"예수교는 예수교대로의 구원이 있고 불교는 불교대로의 구원이 있고 각 사람마다 자기 구원이 있는 거요. 나는 불교 신자도 아니고 어떤 특정 종교의 신자도 아니나 스스로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생각하고, 때로는 금강경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곤 합니다."


그러더니 선생님은 반야심경을 한참 외셨다. (...)


"넌 내가 찬미가는 하나도 모를 줄 알지? 이북에 찬송이 먼저 들어왔다는 거 아니?" 갑자기 선생님은 찬송가를 몇 곡 부르셨는데, 그 목소리가 맑고도 우렁차고 아름다워서 나와 권사님은 둘 다 숨을 죽이고 귀를 기월였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 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내가 장난스럽게 '사상의 오빠'라고 불렀던 선생님. 그 찬송의 2절은 다음과 같다.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의식화의 원흉이라 불렸던 사상의 오빠는 과연 오랜 시간 우리를 대신해 싸웠던 장수였다. 이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다 빼앗긴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


-김현진 산문집 <육체탐구생활>, 322~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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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영업의 결정적 차이?

독서기록|2017. 7. 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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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세일즈 전문가들은 좋은 성적의 비결을 '고객을 빚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객에게 호의를 자꾸 베풀어, 고객이 자꾸만 받게 만들어서 세일즈맨에게 빚을 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란 존재는 받으면 어느 정도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세일즈맨과 고객 사이의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연애에서는 '빚진 상태'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잘해주고 잘해주고 또 잘해줘봤자 상대는 우쭐해질 뿐이다. 세일즈맨에게 호의를 받은 고객은 저 사람 참 친절하네, 너무 잘해줘서 미안하다, 하고 생각하지만 끝도 없이 퍼주는 연인은 상대의 목에 깁스를 둘러주는 꼴이다. 저렇게 잘해주는 걸 보니 내가 진짜 좋은가 보다, 내가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아주 나한데 죽네, 죽어.



빚 따위는 없다. 내가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다. 저렇게 나한테 잘하는 이유는 내가 당연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서 저러지 그것 말고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받는 건 자꾸만 당연해진다. 재가 뭔가 아쉬우니 나한테 이러겠지. 콧대도 점점 높아진다. 사랑에는 빚이 없다. 아쉬운 사람만 있을뿐.


-김현진 산문집 <육체탐구생활> 173쪽


생각 : 과연 이게 남녀의 연애에만 해당하는 걸까? 다른 관계에서도 이런 게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연인이든 부부든, 친구든, 또는 사회적인 관계에서 만난 그 누구든 지나치게 잘해주는 사람은 좀 무섭더라. 진짜 사랑한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영역과 생각의 다름을 인정해주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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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밤이 선생이다'에서 발췌

독서기록|2017. 4. 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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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앞에서'라는 글.


(친일문인에 대해) 그러나 어떤 사정으로도 진실을 덮어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문학이 인간 의식의 맨 밑바닥까지 진실을 추구하는 작업임을 염두에 둔다면, 진실 가리기는 문학을 욕되게 하는 일이 되고, 그 작가들을 영원히 허위 속에 가둬놓는 일이 된다. 어떤 비평가는 작가의 윤리와 작품의 윤리를 구별해야 한다면서,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윤리적으로 순결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가 훌륭한 작품을 썼기에 훌륭한 작가로 인정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 예는 적절치 않다. 발자크는 자기 안에서 들끓는 자본주의적 욕망을 자기 시대 비판의 창조적 열망으로 바꿀 수 있었기에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였다. 반면에 친일 작가들은 그들이 애초에 지녔던 창조적 열망까지도 메마르게 만들었다. 


우리가 미국을 거들어 베트남전쟁에 끼어들었던 일을 사과하기 위해 한국작가회의가 베트남 작가들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나도 그 방문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베트남 작가들은 우리의 방문을 고마워하면서도 크게 감동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기들이 승리한 전쟁인데 새삼스럽게 사과는 무슨 사과냐고 묻는 듯한 기색이었다. 우리에게도 이 승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친일의 상처에서 해방되려면 우리의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이끌어야 한다.


분단된 민족의 우애를 되찾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더욱 높게 받들어져, 사회의 민주적 토대가 굳건해지면, 어떤 나쁜 기억도 우리를 뒤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앞 세대 작가들의 의미 있는 작품들을 우리가 떳떳하게 누리는 일은 그들을 미화하고 그 과오를 숨기는 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벌써 튼튼하다면 과거의 상처가 우리를 어찌 얽메겠는가.



'봄남은 간다'


김윤아 씨의 <봄날은 간다>에서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말할 때, 저 거짓 맹세는 이제 지킬 수는 없어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할 약속이 된다. 


아무리 아름답고 거룩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도, 그 아름다움과 거룩함이 이 세상에서의 그 실현을 곧바로 보장해주는 힘이 되는 것은 아니다.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늘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 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찾아오라고 말하면서 간다.


김윤아 봄날은 간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 같은 것들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지는 꽃처럼

아름다워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금지곡'


나는 박정희가 죽은 다음해인 1980년 3월 마산의 한 대학에 정식 교원으로 임명되었다. 학교에는 부마항쟁의 주동자로 잡혀가 감옥 생활을 하다 돌아온 학생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몸집이 단단한 여학생이 하나 있었다. 벌써 30년도 더 지난 일인데, 그 학생이 내 수업 시간에 했는 말을 나는 지금까지 잊어버리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런 말이었다. "군사독재가 없었더라면 팝송이 발달해도 얼마나 발달했겠어요."


'영어 강의도 사회문제다'


생각이 발전하고 지식이 쌓이면 말도 발전한다. 내 경우를 예로 든다면, 내 전공분야에서 선배 교수들이 반세기 전에 쓴 책을 지금 읽으려 하면, 프랑스어나 영어로 된 책을 읽기보다 더 힘들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선배들의 능력이 부족해라라기 보다는 당시의 우리말이 그들의 지식과 생각을 담거나 격려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데 더 큰 원인이 있다.


'태백 석탄 박물관'


그 거대한 박물관은 우리 역사의 화석이었다. 그 무심한 돌들은 거기에 지긋하게 눈길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마음을 타고 물이 되어 흘러나온다. 울고 나오는 영화관은 많지만 울고 나오는 박물관을 다른 데서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 과거를 영예롭게도 비열하게도 만드는 것은 언제나 현재다.


'금지곡'


유신시대의 독재자도 국민들을 나태와 방종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착한 생각이 마음 속에 가득했을 것이다. 그는 인간이 저마다 스스로 성장하고 스스로 다스릴만한 판단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을뿐더러 그런 능력 자체가 위험하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는 사람들이 먹고 입는 것을 간섭했고,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정했으며, 부르는 노래를 감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불러야 할 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르쳤다. 그는 우리가 저마다 살아야 할 삶의 목표를 정해주었지만, 사람들은 날마다 불안했고 나날이 주눅이 들었다..


'시가 무슨 소용인가'


자신에게 특별한 말을 할 수 있는 능력, 곧 시를 쓸 수 있는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믿었기에 불행해진 사람들은 우리 시대에도 많다. 전답을 팔아 일곱 권의 자비 시집을 내고 파산한 사람도 있다. 잘 나가던 직장을 버리고 시 쓰기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은 결과로 가족을 읽고 떠돌이가 된 사람도 있다. 시만 쓰지 않았으면 똑똑했을 사람이 어쭙잖은 시를 써서 바보 소리를 듣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극심한 열등감에 시달리면서도 귀신 들린 듯 날밤을 새워 말을 고르는 사람들이 그 수만큼 많다. 그것이 시의 전통이기라도 한 것처럼 시마(詩魔)라는 말이 예부터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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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에서 기억해야 할 것

독서기록|2015. 8. 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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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식


연대의식은 기쁨이 아닌 고통에서 생긴다. 누구나 즐거운 일을 함께 한 사람보다 고통의 순간을 함께 나눈 사람에게 더 친근함을 느낀다.

불행한 시기에 사람들은 연대의식을 느끼며 단결하지만, 행복한 시기엔 분열한다. 왜 그럴까? 힘을 합해 승리하는 순간, 각자 자기 공적에 비해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기가 공동의 성공에 기여한 유일한 공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서히 소외감에 빠진다.

친한 사람들을 갈라 놓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공동의 성공을 안겨 주는 것이다.

...

벗들과의 우정을 간직하려면, 자기들이 성공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자기들이 실망한 일, 실패한 일을 자꾸 들먹이는 편이 낫다.

...

대부분의 종교에서 순교자들을 기리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도 그런 것과 관계가 있다.



차이의 이점에 대하여


사람들은 오랫동안 경쟁자들을 따돌린 가장 빠른 정자가 난자를 수태시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

난자는 <자기 것과 가장 다른 유전적 특성을 보이는> 정자를 낙점한다는 것이 그 답이다. 이것은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난자는 자기 위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남녀가 누군지 모른다. 그래서 그저 근친 결합의 문제라도 생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의 염색체는 자기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것과 결합해서 더욱 풍부해지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다.


상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기


우리가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는, 그 10%의 의식이 상대의 마음을 차지하는 90%의 무의식에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장벽을 통과해야 한다. 이쪽에서 보낸 메시지가 상대방의 무의식으로까지 내려가는 것을 방해하는 의심과 경계라는 여과 장치가 바로 그 장벽이다.

상대방의 버릇을 그대로 흉내되는 것도 그 장벽을 통과하는 방법 중 하나다. 식사 때에 특히 그런 버릇들이 잘 나타나므로 그 시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

밥을 먹을 때와 같은 가장 허물없는 순간에 상대의 버릇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무의식적인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달하는 것이 된다. <나는 당신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버릇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 교육받은 것도 생각하는 것도 같을 것입니다.>


적을 사랑하라


네 적을 사랑하라. 그것이 네 적의 신경을 거스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검열


옛날에는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단순하고 노골적인 검열 방법을 사용했다. 체제에 도전하는 서적들을 간행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검열의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이제는 정보를 차단하지 않고 정보를 범람시킴으로써 검열을 한다.


반대로 하기


타성은 점차적으로 경화증을 가져온다. 때로는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과 반대가 되는 것을 해보는 것이 유익할 수도 있다. 자고 싶을 때 깨어 있어 본다든지,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정적 속에 그대로 있어 본다든지, 자동차를 타고 싶을 때 걸어간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작은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느낌과 미지의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쥐 세계의 계급 제도


낭시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 실험의 연장선에서 쥐들의 뇌를 해부해보았다. 그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천덕꾸러기나 피착취형 쥐들이 아니라 바로 착취형 쥐들이었다. 착취자들은 특권적인 지위를 잃고 노역에 종사해야 하는 날이 올까 봐 전전긍긍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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