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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에 해당하는 글 22

최 교수님, 생고기 너무 잘먹었습니다

일상기록|2008. 5. 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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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맛집 관련 포스팅을 자주 하니까 "저 놈은 돈 벌어서 다 먹어치우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좀 그렇습니다. 다 먹어치우진 않지만, 그래도 맛있는 거 사먹는 데는 크게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다 잘 먹고 잘 사는 게 목적이지 않습니까? 이게 제 삶의 원칙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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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제 돈을 들이지 않고 정말 맛있는
쇠고기를 먹었습니다.

지난 5월 17일
광주에서 '지공사(지역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친 후 전남대 최정기 교수께서 맛있는 집을 안내하셨는데, 광주에서 쇠고기 구이와 생고기로 유명한 '유명회관'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약 5년 전
광주에서 소생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어느 식당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이후 제가 사는 경상도에서 그런 식의 생고기를 해주는 식당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얼린 쇠고기와 배를 채 썰듯 썰어서 참기름계란 노른자에 비벼주는 육회는 있어도 광주식 생고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광주에 가면 꼭 다시 생고기를 먹어보리라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도 광주에 갔지만 일행들과 함께 움직이는 바람에 그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 다시 먹게 된 것입니다.

모두 7명이었는데, 생고기 2인분과 안창살(
구이) 7인분을 시켰습니다. 이 집에서 1인분은 무조건 200g이라고 합니다.

생고기와 함께 각종 서비스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횟간과 처녑(또는 천엽)이 먼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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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횟간이고, 아래는 처녑입니다. 육회도 나왔는데, 경상도와 많이 다릅니다. 이것 역시 광주식 육회가 더 고소하게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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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그리 비싸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한우만 취급한다고 써놨습니다. 설마 생고기를 파는 집에서 수입산을 속여팔기야 하겠습니까. 그렇게 믿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30개월령 이상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되기 시작하면 이 집도 적잖은 타격을 받겠죠. 워낙 못믿을 세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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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생고기입니다.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소 엉덩이살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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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서 찍어본 생고기 모습입니다. 된장과 참기름, 마늘 으깬 것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먹거나 그냥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먹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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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국입니다. 선지와 무, 콩나물을 넣어 만든 국인데, 시원하고도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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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주인아저씨(요리사인가?)가 도마와 고기를 갖고 오시더니 고기를 썰기 시작합니다. 안창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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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고기를 썰어줍니다. 신뢰를 위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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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좋아보이시나요? 제 눈에는 아주 좋은 고기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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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기 시작합니다. 이 고기는 너무 바싹 굽지 말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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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짝 익은 상태에서 먹어야 맛있답니다. 너무 익어버리면 고기가 딱딱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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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때쯤 새로운 메뉴가 나왔습니다. 대구에 사는 노용석 박사가 뭔가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옆의 최정기 교수는 흐뭇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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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석 박사가 놀란 건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구워 먹어야 되느냐"고 물으니, "이 집에서 상추 위에 얹혀 나오는 것은 모두 생으로 먹는다"더군요. 이건 차돌배기살입니다. 저도 이걸 생으로 먹는 건 처음 봤습니다. 너무 쫄깃하고 맛있더군요. 이 맛 역시 못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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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날 우리 일행들 모습입니다. 종업원께 부탁해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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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배기 가까이서 다시 한번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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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서비스인데요. 오징어입니다. 고기 다 먹은 후에 구워먹으라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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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젓과 열무김치입니다. 토하젓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이거 하나만 갖고 밥 한그릇 비워도 좋을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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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하고도 시원한 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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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밥입니다. 된장과 궁합이 딱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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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반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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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날 모든 비용을 최정기 교수께서 부담했다는 겁니다. 다음 모임을 마산으로 잡아놓은 터여서 제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마산서 모일 땐 제가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 선례를 처음부터 바로 남기기 위해 각자 갹출합시다."

그랬더니 최 교수가 극구 자신이 부담하겠다네요. 참 큰 일입니다. 어쨌든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가장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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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7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노용석 2008.06.02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용석입니다. 늦게 가입해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 상당히 헤맸지요...
    그날 사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하군요. 김기자님 마산 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최정기선생님께도 그날 감사드리고요....
    여하튼 모두들 조만간 볼 수 있도록 합시다..

'지공사'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일상기록|2008. 5. 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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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운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그동안 은폐·왜곡돼왔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현대사를 조사·발굴·연구·보도해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지역에서 중요하고 의미로운 일을 해오시긴 했지만, 고립분산돼 있다보니 어려움과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소박하게나마 이런 분들이 모여 작은 모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안은 김주완이 했고, 연락은 박만순 님이 했습니다. 첫 모임의 자리와 비용은 최정기 님이 마련해주셨습니다. 비용은 공동부담하자고 했지만, 최정기 님이 극구 부담하시겠다고 하셔서 굳이 말리지 않았습니다. (ㅋㅋ)

2008년 5월 17일 4시에 전남대 사회과학대 부학장실에서 만나 간단히 회의를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가칭)‘지역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 모임 제안

1. 처음부터 거창하고 방만하게 시작하지 말자. 그냥 친목모임처럼 시작하여 차츰 할 일을 찾자.

2. 회원가입은 열어두되, 일부러 늘이려고 하진 말자.

3. 소통기반은 팀블로그(http://local-history.tistory.com/)로 하자.
  -회원은 팀블로그의 일원인 공동편집자가 된다.
  -회원 개개인은 자기 이름의 카테고리를 갖고, 자유롭게 자신의 자료와 공부 결과물을 올려 공유한다.
  -회원이 올리는 글 중 필요한 경우 다음블로거뉴스에 송고한다.
  -회원끼리의 소통은 ‘회원게시판’의 글과 댓글로 한다.

4. 할 일은 차차 논의하자.
  예) 각 지역별 관변단체 간부 신상 조사, 지역별 현대사 지도 만들기, 지역별 지방의원 출신직업 조사, 지역별 토호세력 조사...

5. 회비는 따로 없이 모임 때마다 공동부담하되, 소박한 재정사업도 병행한다.
  -블로그 에드센스 광고, 링크프라이스 광고
  -블로그 후원광고 유치
  -한국언론재단 언론인연구모임 지원금
  -공동기획출판 인세수입

6. 모임은 분기별로 한 번 정도 하되, 지역별로 순회 개최하자.

대체로 이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지역현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약칭이 '지공사'라는 것도 대체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박만순 님은 "느슨하게 하더라도 명확한 고민을 갖고 하자. 모임 때 뭔가 목표를 잡자"고 하셨습니다.

최정기 님은 "박만순 님이 청주에서 만들었던 현대사지도를 각 지역에서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노용석 님은 "대구에는 골목지도도 있다.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와 별도로 경산 코발트광산 조사 중에 '선광장'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드러났다. 다음 모임 때 내용을 발표할 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들 동의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여름휴가철 지나서 8월 말쯤 마산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 추가로 초청할 분들을 박만순 님이 제안했습니다. 심규상, 최승호, 박병섭 님이었습니다. 역시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이후 박만순 님이 청주현대사 지도를 만들었던 과정과 의미, 효과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모두들 찬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곧 그날의 발제문을 박만순님이 올려주실 겁니다.)

그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떤 맛있는 걸 먹었는지는 곧 올리겠습니다. (최정기 님의 비용부담이 엄청났을 겁니다. 사모님에게 무사하셨는지 몰라~)

※ 다녀온 날 바로 정리해 올리려했는데, 게을러서 늦었습니다. 몇 일 지나고 나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혹 제가 놓친 게 있다면 회원님들께서 댓글로 남겨주세요. 추가 또는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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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노을 2008.05.23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사학 전공하는 학부생입니다 대학원 진학해서 현대사에 대해 좀 더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이런 모임에 참석할 날이 오겠지요 헤헤

  2. 포비 2008.05.23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놓치고 가는 현대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봅니다.
    역사 깊은 마산 골목지도도 준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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