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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볼 때마다 '카피를 참 잘 뽑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보고서도 그렇다. 

 

현대차그룹이 어제 애플카와 협력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공시와 관련, "자동차 : 난 너 없이도 잘 해낼 거라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그는 비록 애플카 논의는 중단됐지만 이번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은 확대되고 멀티플도 상향됐다고 코멘트했다.

 

그러면서 김진우 연구원은 "8일 현대차 그룹주의 주가 하락은 차익 실현이 주 배경으로 판단되며, 금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의 보고서 전문.

 

[한투증권 김진우] 자동차: 난 너 없이도 잘 해낼 거라고

현대/기아/모비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논의 중단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로써 한 달 넘게 이슈가 됐던 애플카 관련 뉴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입니다.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고 멀티플이 상향됐습니다. 이는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전망입니다. 8일 주가 급락은 차익실현이 주 배경으로 판단합니다. 금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드립니다.

현대차그룹, 애플카 논의 중단 공식화 

- 현대/기아/모비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논의 중단 공식화

- 공시 원문은 다음과 같음: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습니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아차 기준)

- 이로써 1월 8일에 시작된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논의가 일단락(2021/1/11 “자동차: 애플과 현대차의 열애설’ 참조)


과도한 관심에 결실을 맺지 못한 커플

- 한 달 전 공시에서는 다수의 해외기업들과 협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힘. 이번 공시에서도 같은 문구를 반복했으나 애플을 별도로 명시하면서 논의 중단을 시사

- 단 다수의 해외기업과는 ‘자율주행 전기차’ 협업 검토 중임을 밝히고, 애플과는 ‘자율주행’에 국한해 협의 진행을 안 한다고 한 점은 눈에 띔

- 기존에 협의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미언급. 다만 맥락 상 과거에는 논의했으나 현재는 안 한다는 걸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임

- 이로써 한 달 넘게 이슈가 됐던 애플카 관련 뉴스는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 재추진 여부와 시점은 불확실

- 애플의 자동차 업계 진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타 자동차 업체와 어느 형태로 협력을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 단 그 과정은 전보다 더 비밀리에 진행될 전망

-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고 멀티플 상향. 이는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전망

-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통해 멀티플을 하나씩 높여가는 와중에 애플카가 촉매제/기폭제가 돼서 그 시점이 앞당겨졌기 때문

- 실제로 애플도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기술을 문제 삼은 건 아닌 걸로 추정됨

- 애플카 이슈에 묻혔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 1분기 호실적, E-GMP, 아이오닉5, 지배구조, 자율주행, 수소차, 로봇, UAM 등 굵직한 이슈들이 미래차 경쟁력 지지할 전망. 미래차 관련 해외기업들과 협업에도 여전히 주목

- 8일 주가 급락은 차익실현이 주 배경으로 판단. 금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

- 기아/모비스/현대차 선호 순서 유지. 9일로 예정된 기아 ‘CEO Investor day’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더 부각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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