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비루함과 비천함의 상징이기도 해 인간과 삶을 함께 하는 반려의 수준에 오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개 이야기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대부분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의 비유이거나 개 때문에 당한 봉변이다. 조선의 임금들 중에는 태종과 연산군이 유난히 개를 좋아했다. 태종실록 1402년 4월 1일 첫 번째 기사는 개를 좋아하는 임금 때문에 벌어진 논쟁이다. 사인(의정부 정4품) 이지직과 좌정언(사간원 정6품) 전가식이 상소했다. “사가에서 하셨던 것처럼 매와 개를 아직도 좋아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곧 신민(臣民, 관리와 백성을 아우르는 말)들이 실망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검약을 숭상하시고 방탕한 욕심을 경계하셔야 합니다.” 태종이 발끈했다. “비밀리 아뢰어도 될 걸 글로..
1. 영상이 네이버TV에는 1080HD 또는 1440, 2160UHD로 올라가고, 카카오TV에는 720으로 올라간다. 2. 네이버TV에는 '좋아요' 추천기능이 있으나 카카오TV에는 없다. 3. 네이버TV에선 360VR을 올릴 수 있으나 카카오TV에는 없다. 4. 네이버TV에선 미리보기 이미지를 등록할 수 있으나 카카오TV에선 없다. 5. 반면 카카오TV에선 팟플레이어를 설치하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으나 네이버TV에선 구독자 1000명이 넘어야만 라이브가 가능하다. 6. 둘 다 각각의 검색엔진에 노출된다. 검색량은 물론 네이버가 많다. 7. 카카오TV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연동해 업로드 또는 플친에게 일괄 메시지 보내기가 가능하지만, 네이버TV는 연동되는 메신저가 없다. 8. 네이버TV는 '구독' 기..
미디어오늘이 29일 채용공고를 냈다. 공고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콘텐츠다. 아마도 이정환 사장의 작품일터... 그 중에서도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며 제시한 기자의 요건이 눈길을 끈다. 미디어오늘이 채용하고 싶은 기자는 이렇다. (기억해두고 싶어서 여기 옮긴다.) "눈을 뜨자 마자 신문부터 찾는 사람, 하루라도 뉴스를 훑지 않으면 답답한 사람, 오늘 저녁 손석희가 뭐라 말할까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 사람, 뉴스를 읽으면 원본 자료를 찾아봐야 하고 다른 관점은 뭐가 있나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이슈가 발생하면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논조 차이가 궁금한 사람,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영화 ‘옥자’를 보면서 스트리밍 동영상 시장과 플랫폼의 미래를 생각하..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친구에게 확인해봤더니 2005년이란다. 어릴 적에 4학년 때까지 내가 다녔던 고향 남해의 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른들의 체육대회가 열렸다. 매년 추석 연휴기간을 이용해 그 학교 동창회가 기수별로 주관해 체육대회를 열어왔는데, 그해에는 우리 기수가 주관하는 순서였다. 체육대회는 그 학교 학군 내에 있는 마을별 대항으로 진행됐다. 그러니까 학교를 졸업한 동문 뿐 아니라 학군 내 마을에 사는 모든 주민이 참여대상이었고, 팀도 마을별로 구성했다. 운동장에는 마을별 천막이 설치되고 막걸리와 각종 음식이 준비됐다. 거기에 드는 비용은 주관하는 기수의 동문회가 마련해 각 마을별로 얼마씩 지원하는 식이었다. 일생에 한 번 내지 많아야 두 번 정도 돌아오는 부담이어서..
경남도민일보 소셜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 경남도민일보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 소셜미디어가 자유로운 개인도구임을 인정하고 우리가 생산한 콘텐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 다만 이들 소셜네트워크가 개인의 영역임과 동시에 회사 조직원으로서 업무 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감안, 아래와 같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한다. 1. 소셜미디어 활동에서도 사규와 사원윤리강령, 기자실천요강을 준수한다. 2.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회사나 동료, 선후배를 비방하거나 회사의 이익과 명예에 손상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3. 공적 사안에 대한 개인의 견해를 피력할 때는 그것이 회사의 입장과 상반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상반되는 견해는..
참언론의 문을 열어주십시오 경남매일이 지난 10월 3,000호를 끝으로 그 생명을 다했습니다. 특정자본에 기대어 살아온 언론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예정된 사건이었습니다. 경남매일직원들이 종간호를 만들때 흘린 눈물은 직장을 잃은 아쉬움이 아닌 독자에 대한 죄스러움 때문이었습니다. 권력자의 입김에, 광고라는 미끼에 들었던 펜을 놓았던 과거가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다시는 경남매일과 같은 신문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뼈아픈 반성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그 반성은 왜곡된 언론현실을 극복하고 올곧은 목소리를 낼 신문이 절실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보수언론만이 철옹성을 쌓고 있는 경남의 현실이 부른 결론이었기도 했습니다. 언론은 결코 소수개인의 사유물이 되어선 안되기에 저희들은 도민주신문에 뜻을 모았습니다. ..
2016년 5월 일본 야쿠시마에 다녀왔다. 거기서 생전 처음 먹어본 생선이 날치였다. 날치라는 생선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을 잡아서 구워(또는 튀겨) 먹는 건 처음 보았다. 특이한 건 날치의 큰 지느러미를 전혀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튀기거나 굽는 다는 것이었다. 평소 생선 지느러미는 먹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던 선입견을 거기서 깼다. 실제 먹어보니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당시 야쿠시마에서 두 끼를 날치 구이로 먹었다. 날치 날치는 날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이다. 마치 새처럼 나는 물고기라 해서 날치라고 한다. 몸길이는 보통 30~40cm이며, 꼬리지느러미는 두 가닥으로 갈라졌는데 아랫부분이 더 길다. 몸 색깔은 등 쪽이 푸른색이고 배 쪽은 희다. 날치는 가슴지느러미가 새의 날개처럼 발달하여 있다. ..
어쨌거나 살면서 좀 신기했던 건, 저렇게 성적으로 유혹하는 상대에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을 때 화내는 남자가 엄청 많더라구요. 여자들도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하면서 화내는 사람이 있겠지만, 여자는 살짝 꼬셔봤는데 저쪽에서 영 시들하면, 아뿔싸 내가 별로 매력이 없구나 저 사람에게....... 살을 뺄까? 내가 너무 못생겼나? 엄청나게 창피스러운 마음과 함께 뭐 생각이 이렇게 가거든요. 주로 자책, 자학, 자기반성으로. 그런데 남자들은 야, 같이 자자, 그랬는데 싫다고 하면 화를 내는 경우가 엄청 많아요. 아 나랑 자기 싫다고? 그럼 실례했어 미안, 하는 식으로 매끄럽게 물러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끈질기게 하자고 설득하다가 그래도 안 한다고 하면 결국 화를 막 내요. 도대체 왜 화를 내는..
(리영희 선생이 백병원에 있을 때) 종종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변혁이 올 거다. 반드시 와. 지금 사회 돌아가는 꼴에 이토록 한탄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으니 꼭 올 거야. 그것이 역사의 변증법이라는 것이야. 이렇게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을 때 늘 역사적으로 혁명이 일어났지. 물론 몇몇은 파출소도 가고 감옥도 가야 하겠지만 말이야." 선생님을 전담해서 돌보던 30년 경력의 노련한 간병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 권사님이었다. 어느 날 우리 셋이 하릴없이 앉아 있을 때 권사님이 말했다. "선생님은 아주 유명하시고 훌륭하신 교수님이라면서요. 선생님이 예수님을 믿으시고 병 고쳐달라고 기도하면 예수님께서 선생님을 고쳐주실 텐데요." 큰일 낫다 큰일 났다! 조마조마하면서도 나는 흥미진진, 그 장면을 지켜보..
많은 세일즈 전문가들은 좋은 성적의 비결을 '고객을 빚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객에게 호의를 자꾸 베풀어, 고객이 자꾸만 받게 만들어서 세일즈맨에게 빚을 진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란 존재는 받으면 어느 정도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세일즈맨과 고객 사이의 거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연애에서는 '빚진 상태'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잘해주고 잘해주고 또 잘해줘봤자 상대는 우쭐해질 뿐이다. 세일즈맨에게 호의를 받은 고객은 저 사람 참 친절하네, 너무 잘해줘서 미안하다, 하고 생각하지만 끝도 없이 퍼주는 연인은 상대의 목에 깁스를 둘러주는 꼴이다. 저렇게 잘해주는 걸 보니 내가 진짜 좋은가 보다, 내가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아주 나한데 죽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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